▶ 개요
공기업이나 공무원 등 공직에 나가려면 꼭 필요한 것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다. 나는 여유가 있을 때 따놓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을 사놓았으나 한동안 공부를 안했다. 결국 시험 일주일 전까지(정확히 말하면 8일전) 묵혀뒀던 책을 마지못해 보게 되었고, 1급을 따게 되었다.
▶ 공부팁(아래에 요약)
우선 나는 한국사를 고1때 이후로 접해본 적이 없다. 우리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는 서울대 갈 애들만 치는 선택과목이었던지라. 더구나 나는 이과라서 한국사 공부할 필요도 없었고 생각도 없었다. 다시말해, 베이스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단기간에 어떻게든 효율적으로(실제로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공부안했다. 게시글을 보면 알겠지만 다른 공부와 병행하고 있었다.) 공부해서 한능검 자격증을 땄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다짐하고 유념했었던 몇가지 팁들을 써볼까 한다.
[1] 공부를 할 때 내용들이 파편적으로 떠오르고 외워지지 않는 이유는 그 내용이 혼자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거나, (혹은 책을 읽은 경험이 잘 없다면) 수능 때 봤던 비문학을 생각해보자. 이과생은 철학분야에서, 문과생은 과학문제에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문장, 단어 간 연결짓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이과생의 경우(특히 지구과학을 선택한 이과생), '적색편이'와 '청색편이' 그리고 '파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면, '도플러효과'를 떠올리면서 각 키워드를 매끄럽게 연결지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문과생의 경우, 이를 배우지 않았다면 키워드를 연결짓지 못하고 그저 단어가 따로따로 보일 뿐, 기억에 남는 건 많지 않을 것이다(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서 글자만 보고 문제푼적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문과생의 경우(특히 윤리와사상을 선택한 문과생) '칸트'의 '의무주의'와 '벤담'의 '공리주의'를 대조하는 글이 나온다면 서로 간의 차이점을 쉽게 연결지으며 매끄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과생의 경우, 처음보는 단어투성이라 차이점에 유의해서 키워드를 읽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울 것이다.
한국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조선초기의 주요 왕인 태조, 태종, 세종, 세조, 성종의 업적을 외울 때도 서로 간의 관계를 지어서 외우면 쉽게 외워진다. 그 중에서도 태종-세조를 관계지어서 외운다고 가정하면, 태종의 '6조 직계제' 덕분에 왕권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을 만드는 등의 위대한 업적을 세울 수 있었고, 다시 6조 직계제를 '의정부 서사제'로 바꿨다고 '6조 직계제' 하나에 '집현전', '훈민정음', '의정부 서사제' 세 개를 연결시켜서 외울 수 있다.
[2] 연결시켜서 외우더라도 결국 안외워지는 부분이 있을텐데(특히 시대별 문화를 외울 때) 이런 경우, 이해할 건 이해하고, 이해못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자. 어차피 나중에 문제풀다보면 빈출되는 부분은 자동으로 외워진다. 이렇게 외워야할 것이 많은 과목은 '우영우'가 아닌 이상 첫술에 배부르기가 힘드니깐 회독을 많이하는 수 밖에 없다.
[3] 결국 중요한건 알고 있는 내용을 꺼내는 능력이다. 문제가 어떤 유형으로 출제되는지 그리고 어떤식으로 내가 아는 부분을 응용하여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야 하는가는 결국 기출문제를 풀면서 깨달아야 하는 영역이다. 나는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한 뒤에 모르는 부분은 다시 개념서로 돌아와서 보는 식으로 회독을 늘렸다(어차피 한 회당 푸는데 시간 오래 안 걸린다. 이틀이면 2회독은 가능하니 꼭 기출은 풀자).
[4] 모르는 문제는 소거법으로 풀면 풀 수도 있다. 내가 처음보는 보기라면 아주 생소한 선지가 답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독립운동파트에서 이런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
[5] 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으니깐, 외울 필요가 없는건 외우지 말자. 대표적으로 불상, 그림과 탑은 사진을 주고 어느시대의 유산인지 맞추는 식으로 문제를 내는데, 이건 사진보고 '어느 시대의 유산이구나' 떠오를 정도로만 외우면 된다. 무슨 시대의 10층석탑, 8각9층석탑... 이런식으로 외우면 스트레스만 받는다.
[6] 1급컷은 80점이다. 어떻게든 80점만 넘으면 다 똑같다. 그러니깐 다 맞을 필요도, 다 맞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3점짜리 변별력문제 2개 날려도 2급까지 14점이나 남는다. 2~3점 문제 대충섞으면 6문제는 더 틀려야 2급까지 내려간다.
[7] 끝까지 안외워지는 부분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눈에 바르고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보자. 이때 두문자 암기법을 사용하든 빡지를 쓰든 알아서 편한 방법으로 눈에 바르면 된다.
요약:
[1] 인과관계든 대조관계든 외울건 최대한 연관시켜서 외우자( 이게 어렵다면, 인강을 추천한다. 인강에서 흐름을 잡아주기 때문에 쉽게 연관시켜 외울 수 있을 것이다.)
[2] 안외워지는건 그냥 넘어가고 문제풀면서 외우자.(1회독을 빨리할 수록 유리하다)
[3] 기출문제는 소홀히 하지말자
[4] 모르는 문제는 소거법으로 풀 수도 있다. 생소한 문제라면 낯선 선지를 의심해보자
[5] 불상, 그림, 탑의 사진을 보고 맞추는 문제는 어느시대의 유산이구나 떠오를 정도로만 외워주면 된다. 이름까지 달달외우면 스트레스만 받는다.
[6] 1급컷은 80점이니깐 다 맞을 필요가 없는 시험이다.
[7] 끝까지 안외워지는 부분은 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자.
▶ 8일 시간표 (※ 인강은 반드시 배속으로 들을 것. 무난한 파트는 1.75배, 어렵거나 생소한 파트는 1.5배)
- 1일차: 최태성 별별 한국사 1강~7강
- 2일차: 최태성 별별 한국사 8강~14강
- 3일차: 최태성 별별 한국사 15강~20강
- 4일차: 최태성 별별 한국사 21강~28강
- 5일차: 최태성 별별 한국사 29강~33강
- 6일차: 최태성 별별 한국사 34강~40강
- 7일차: 기출문제 최근 10회 풀기 (회당 20~30분이면 푼다. 하루 맘잡고 풀면 가능하다.)
- 8일차: 기출문제 최근 5회 풀기, 틀린문제 복습 및 최태성 유튜브 전야제 시청(적중률이 괜찮다. 마지막으로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듣고 자면 된다.)
- 9일(당일): 끝까지 안외워지는 부분 눈에 바른 후 시험장 입장
▶ 후기
한국사 베이스가 많이 없어서 걱정 많이했는데, 회차 별로 편차가 크지만 그래도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도 절반 정도 풀면 문제 유형이 이해가 되면서 일정 점수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 처음 절반 정도는 90~75정도로 점수 편차가 심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80점 중반 아래로는 점수가 떨어지지 않았다. 다들 자신감을 갖고 응시하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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